학회 | 한국공업화학회 |
학술대회 | 2006년 가을 (11/10 ~ 11/11, 경희대학교(수원캠퍼스)) |
권호 | 10권 2호 |
발표분야 | 고분자 |
제목 | 한국영화의 현재와 미래 |
초록 | 1. 한국영화계를 움직이는 것은 배우, 감독, 제작자로 흔히 인식되고 있다. 이들의 역할은 유효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동력은 ‘자본’이다. 그것은 자본이 멀티플렉스 극장, 마켓팅, 제작 환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한국 투자 자본이 과거의 중공업 분야 투자에서 이제 첨단 과학 및 서비스 산업으로 투자 분야를 옮기고 있는 현실은 이제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한국보다 경제력이 앞서 발달한 일본 영화는 왜 활발한 투자가 일어나지 못하며, 영화 또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본 강좌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왜 한국영화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가 되었는가에 대해 말하고, 더불어 한국 영화와 영화 산업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다. 2. 최근의 한국영화에 대해 말하자면, 한류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류, 이것에 대해 말하는 일은 사실 좀 부담스럽다. 드라마, 영화, 대중 음악, 음식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류가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 언론을 통해 듣는 것 이상으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부담스러운 것은, 이 한류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에 대해 자신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대신 최근 한국영화 몇 편을 말하면서 그것의 내부 동력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아마도 그 영화들은 뛰어난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실제 이상으로 과대평가 받은 영화인지도 모른다. 3.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올드 보이 old boy>의 감독 朴贊郁, 같은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취화선>의 감독 임권택, 베니스 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나쁜 남자>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감독 김기덕,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오아시스>의 李倉東 감독, <살인의 추억>의 감독 봉준호奉俊昊, 해외에서 주목받는 <劇場專>의 감독 洪常秀 등이 해외에서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동시에 한국영화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들이 한국영화의 산업까지 끌어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 중에 몇몇 영화는 흥행에서도 성공했다. 한국영화의 특수성은 아시아 영화들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할리우드 영화와 유럽 예술영화를 자기 식으로 변용한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4.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 성장의 동력 動力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 그 사람들이란 주로 감독을 지칭하는데, 그들은 대부분이 386 세대들이다. 30대로써 80년대에 대학을 다녔고, 196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한국에서는 386세대라고 부른다. 하지만 현재는 386 세대만이 아닌 그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거나 적은 사람들도 386 세대라고 통칭되고 있다. 이런 현상 속에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획기적 영화계 지원 정책이 이루어졌다. 각종 영화관계법이 현실적으로 재정비되고, 영화에 대한 검열 또한 상당히 완화되었으며, 영화진흥위원회가 각종 영화 정책들을 계발하였다. 한국의 386 세대 영화 감독들은 이런 좋은 조건 속에서 자신들의 색채들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 밑에는 또한 1980년대 한국영화들의 기여가 있었다. 5. 하지만 한국영화가 언제까지 성장을 계속할지 자신할 수는 없다. 스타급인 한국의 일부 감독들은 이제 자신의 영화사를 세우고, 영화 상영으로 얻은 수익금 속에서 일정한 비율로 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영화 한 편을 제작할 때마다 정해진 금액만을 받던 것에서 이제는 투자자처럼 대우를 받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는 감독들 역시 흥행에 더욱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물론 그들은 훌륭한 영화들을 매끄럽게 잘 만들어낼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지속될 때 과연 과거처럼 목소리 높은 영화가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평균 50억원 정도의 제작 및 홍보비가 쓰이는 상태에서 한국영화가 계속 이윤을 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결국 외국의 시장을 확보해야만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영화를 만들어야 되는데, 그것이 영화의 질을 보장해 줄지도 의문이다. |
저자 | 이효인 |
소속 | 전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
키워드 | 한국영화 |